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싶은 건데?
친구들끼리의 수다나 사적인 자리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면접 자리나 보고서를 PR하는 자리에서는 의사소통의 명확성 측면에서 좋은 신호가 아니다.
주로 1) 말을 길게 늘어놓는 경우, 2) 대화의 맥락에 맞지 않는 말을 하는 경우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다. 이 두 가지 경우의 문제점은 '의도'가 불분명해지고, 그에 따라 '요지'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나의 '의도'를 명확하게 전달하려면 간결하게 핵심만 말해야 한다. 각 상황에 따라 어떤 문제점과 해결 방안이 있는지 설명하겠다.
1) 말을 길게 늘어놓는 경우
예시 상황:
한 기업의 면접 자리에서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질문한다.
면접관: "비전공자인데 마케팅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지원자: "저는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인간관계를 맺을 때의 제 사고방식이 그 사람들의 니즈를 먼저 생각하고 충족시켜줄 수 있냐 없냐를 먼저 생각하더라고요. 이게 가장 잘 적용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라는 고민에서 ‘마케팅’이라는 직무가 도출이 되었던 것 같아요. 물론 비즈니스 전반에 이런 사고가 필요하지만, 특히나 콘텐츠나 크리에이티브한 영역에서의 강점도 저는 있어서 마케팅이라는 직무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지원자는 질문에 대해 핵심을 간결하게 전달하지 않고 장황하게 설명하여 면접관이 요점을 파악하기 어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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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는 단어 하나로 표현할 수 있다. '과유불급'이다. 이 유형은 자신이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너무 많은 정보는 안 주는 것만 못하다. 말의 의도와 요지가 말의 부피만큼 가려지기 때문이다. 즉, 수많은 말들 사이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숨겨진다.
물론 그 말들이 모두 하나를 말하기 위한 근거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근거인지 아닌지, 그 수많은 근거와 사례 속에서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은 청자의 몫이 되어버린다. 여러모로 청자의 입장에서 구구절절한 말들은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예외는 존재한다. 강연과 같이 청자가 당신의 긴 이야기와 경험을 듣고 싶어 하는 경우에는 이러한 방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면접이나 PR과 같이 시간 제한이 있고 정해진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이러한 유형이 독이 될 수 있다.
개선된 답변:
"저는 타인의 니즈를 파악하고 충족시키는 데에 관심이 많아 마케팅에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가설 검증과 개선을 통해 저의 분석적인 사고력을 마케팅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 대화의 맥락에 맞지 않는 말을 하는 경우
예시 상황:
프로젝트 회의 중에 팀장이 마감 일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팀장: "이번 프로젝트는 다음 주까지 완료해야 합니다. 각자 진행 상황을 공유해 주시겠습니까?"
팀원 A: "저는 예정된 작업을 모두 완료했고, 추가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팀원 B: "저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오늘 안으로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겠습니다."
팀원 C: "그런데, 교수님이 전에 하셨던 말씀 들어보니까 이렇게 체계적으로 안해도 될 것 같아요."
팀원 C는 회의의 주제와 전혀 관련 없는 이야기를 꺼내어 대화의 흐름을 방해한다.
이 유형에서는 단 하나를 파악하는 방법을 알면 된다. '상대방이 무슨 의도로 이 말을 하는 것일까?' 즉, 이 말을 이 상황에서 왜 했는지 그 이유, 즉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서 그렇다.
어떻게 파악하느냐고? 이는 인간이 왜 말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한 원리적이고 심리학적인 측면으로 넘어간다. 사람이 행동을 하는 것은 '무엇을 원해서' 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 사람은 지금 나에게 무엇을 원해서 그런 것일까?
감정적인 부분일까? 혹은 이성적인 부분일까? 이것들은 상황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원론적으로 '왜 이 말을 하지?', 즉 나에게 어떤 답변이나 행동을 원해서 이 말을 하는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인간은 '원하는 것이 없으면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방의 의도, 즉 상대방이 나에게 원하는 것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선된 행동:
팀원 C는 현재 팀장의 '진행 상황 파악 및 진행의 원활성 확보'라는 의도, 즉 니즈에 맞게 자신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진행 방식에 관한 의견은 회의 후에 나누는 것이 적절하다.
팀원 C: "죄송합니다. 저는 작업이 조금 지연되고 있지만, 내일까지 모든 부분을 완료하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