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동안, 나는 T.S.W라는 '문제 해결 스터디'에 참여했었다. 

한가지 사안에 대해 목표를 정해두지 않고, 근본적인 원인을 각자 해결해 나가고 검증하는 스터디다. 지금은 다들 바빠서 만나지 못하지만 나는 T.S.W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나의 방향성에 대해 많이 점검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Provlem Solver: 일생 동안에 맞닥뜨리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능력자들.

나는 이들을 발굴해내고자 한다. 

그냥 AI에게 해결하라고 두면 되는거 아닌가? 

AI는 세상 모든 문제를 해결할 텐데. 

맞는 말이다. 

그럼 한가지 역으로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건 바로 나와 당신이다. 

당신을 비롯한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다. 

이 사실을 절대 까먹어선 안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어느새 수많은 경제적-사회적 양극화, 교육의 시스템적 문제, 정보의 홍수, 거대 빅테크 기업들의 기술적 향간에 사고력을 잃은지 오래다. 이에 관해 다각도로 원인을 짚어보고자 한다. 

- 디지털 기술의 발전의 측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어느새 SNS와 오락 콘텐츠, 그리고 거대 빅테크 기업들의 기술적 발전 속에서 중요한 사실을 잊고 지내고 있다. 무한 스크롤, 알고리즘, 푸시 알림 같은 요소들이 우리의 주의를 끌며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씩 울려대고, 그로 인해 우리의 사고력은 점차 잠식당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급한 연락을 손쉽게 처리하거나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얻는 데 도움을 주지만, 동시에 끊임없는 푸시 알림과 자극적인 콘텐츠들로 인해 한 가지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 정보 과잉의 측면에서

디지털 기술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사람들은 깊이 있는 사고보다는 빠르게 정보를 처리하고 소비하는 데 익숙해졌다. 과도한 정보 속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하기 어려워지고, 그 결과 생각을 깊이 있게 이어나가는 것이 힘들어지고 있다.

- 사회적 스트레스의 측면에서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경제적 압박, 불평등, 업무 과부하 등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사고력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심리적 불안정성 또한 깊이 있는 사고를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 교육과 학습 환경의 측면에서

사고력은 교육 시스템과 학습 환경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시험 중심의 교육이나 창의적 사고를 제한하는 시스템은 사람들로 하여금 비판적 사고보다는 단순 암기와 반복 학습에 익숙해지게 만들며, 이는 사고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눈앞에 닥친 문제들에 매몰돼 세상의 큰 문제들을 바라볼 수 없게 된 우리.

위의 요인들로 우리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취업, 인간관계, 외면적인 학업에 매몰되어 기후문제, 기술의 위험성, 사회의 문제들에 대해선 소홀해지고 있다. 

하나의 큰 문제는 수많은 사람들이 합심해 의견을 모아야만 해결할 수 있다. 

-도둑맞은 집중력 

여러명의 사람이 그 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야만 해결책이 나온다. 

특히나 문제를 해결하는 Assistant인 AI가 나온 시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그에 관한 정보를 생성하는 시간과 능력의 효율성이 매우 높아졌을 것이다. 

우리는 정보의 주체이다. 세상의 모든 정보는 그를 이용하는 인간의 손에 달려있다. 

현실이 버겁게 느껴지더라도 하루에 30분씩은 우리를 둘러싼 기술, 기후문제, 사회문제에 대해 조금씩 생각하고 돌아보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매일의 습관이 나를 만들고 우리를 만들고 세상을 만들기 때문이다. AI를 활용해서 문제를 풀고 그를 공유하는 이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불필요한 정보보다 유익한 정보가 많아지는 세상이 될 것이다. 

그로 인해 내가 아닌 다른 이가 위와 같은 큰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 관심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모여 세상이 더 나아질 것이라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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